차 막힐까봐 아침 일찍 떠났다.
계속해서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일부 구간에서는 안 내리기도.
암튼 나는 해가 쨍쨍한 거 보다는 차라리 이런 날씨가 더 좋던데 두 여인네는 싫어라 한다.ㅋㅋ
일기예보 상으로는 강원도쪽으로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는 않을 거라고 해서 비 오는 날 동강에서 래프팅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어쩌면 더 운치 있고 재밌을 거라는 생각으로 고고씽~~~~
홈플러스에서 29,000원짜리 고무보트를 샀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물놀이 할 때 고무보트 다고 노는 거 보면 참 좋아 보이고 즐거워 보이기에.
난 어렸을 때 고무보트 같은 건 못타봤다. ㅠ.ㅠ
이번에 우리 꼬맹이는 꼭 그렇게 고무보트에 태워 놀아주고 싶었다.^^
법수치계곡 주변의 팬션이나 콘도는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 숙박은 불가능. 쩝!
당일치기로 여기서 실컷 놀고 근처의 하조대해수욕장에서 바다구경하고 올라가는 걸로 일정을 잡았다.
계곡을 쭈욱 들러보다가 드디어 물놀이하기 적당한 수심 얕고 널찍한 공간을 찾았다.
길 곳곳에 주차할 공간을 만들어 놨더군.
비는 계속해서 부슬부슬 내리지만 비가 뭐 대순가?
우리들의 물놀이 열망은 한여름 빗줄기보다 강했음.ㅋㅋ
울 꼬맹이 좋아라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도 수영복으로 잽싸게 갈아 입었다.
울 와이프, 웃도리라도 하나 걸치라고 하는데...ㅋㅋ
비맞을 텐데 웃도리는 걸쳐서 뭐하누? 볼 사람도 없고 우리끼리 뿐인데....
글고 물놀이 왔으면 수영복 입고 노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쩝!
암튼 와이프는 그냥 편한 복장으로 파라솔 안에서만 우리 노는 거 보면서 지냈다.ㅋ
나중에는 보트가 타고 싶었던지 태워 달라고 하고.
진작 그럴 것이지.....
암튼 대충 자리잡고 본격적인 물놀이를 위해 고무보트에 바람을 넣어야 하는데 하여간 중국넘들.....
물건을 이 따위로 만들었는지 몰러.
고무보트는 그런대로 쓸 만한데 바람넣는 기구가 하도 허접해서리 당최 보트가 부풀어 오르려고 하질 않는다.
손바닥 만한 공기주입기를 발로 밟으며 바람을 넣는데 다 팽팽해지려면 2박3일은 걸리겠음.ㅋ
설상가상으로 공기압축기마저 못쓰게 돼서 완전 망함.
썪을넘들.. 우째 물건을 이따위로 만들었댜?
기분 좋았다가 이넘의 보트 땜시 성질남..ㅋ
나 원래 투덜이다.ㅋㅋ
구시렁구시렁 투덜투덜 ^&(*&*(*()*&(0
울 꼬맹이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바람 넣는 건 불가능해졌으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계속해서
비는 추적스럽게 내리고...
암울하다.
이걸 어째야 하나 싶어 저쪽 아래쪽에서 물놀이 나온 사람들에게 공기주입기가 있나 물어볼 요량으로 보트를 품에 안고 쫄래쫄래 내려가 보았다.
없댄다... 쩝!
딸아이에게는 금방 올 거라고 하고 둘만 남겨놓고 온 터라 괜히 불안하기도 하고 그대로 바람빠진 보트를 갖고
돌아갈 수도 없고 수영빤쭈 차림으로 온 계곡을 헤매고 다닐 수도 없고 난리났다.ㅋ
마침 계곡 초입에서 본 팬션이 생각나서 거기 가면 뭔가 방법이 있을까 싶었다.
다시 쫄래쫄래 차 있는 곳으로 돌아와 이번엔 차를 타고 내려갔다.
꽤 먼 거린데 급한 마음에 튜브를 들고 그 거리를 걸어가다니... 내가 미친 거다.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를 향해 웃어주는군.ㅋ
거기엔 모터로 돌아가는 아주 강력한 공기주입기가 비치되어 있다.
어찌나 다행스럽던지..ㅋㅋ
한 손엔 우산, 한 손엔 보트....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우산은 던져버리다시피 한쪽으로 치워놓고 보트에 바람을 넣었다.
고무보트에 바람이 쑥쑥 잘 들어가니 이내 튼실한 고무보트로 제모양을 드러낸다.
공기주입기는 허접하기 그지 없는데 보트 자체는 제법 쓸 만하다. 멋져부러~~
덕분에 내마음도 한껏 부풀고.... 아싸가오리!!
암튼 맘좋은 팬션 쥔장 덕분에 고무보트에 바람을 통통하게 넣었다.
어이쿠 근데 웬 걸....
보트가 너무 커서 차에 안 들어간다... ㅠ.ㅠ
지붕 위에 대충 올려 놓았는데 맘이 급하다 보니 보트를 고정할 끈이 안 보인다.ㅋ
찾아보면 어딘가 쓸만한 물건이 있겠지만 맘이 급하니 제대로 보일리가 있나?
순간 기발한 생각이 떠오름.
트렁크를 열어 위로 향하게 한 상태로 보트가 바람에 밀려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있겠다는...
처음엔 잘 갔는데 조금 속력을 내는 순간 썬루프 위로 보이던 보트가 안 보인다.ㅋㅋ
뒤로 멀리 날아가버린 거다. 된장!
비상등 켜고 차 세우고 뛰어 가서 집어온 후 다시 지붕에 올리고 거북이 걸음으로 조심조심 두 여인네가 기다리는 곳으로 무사귀환..ㅋ
한 삼십 분은 족히 걸린 거 같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마음은 급하고 옷차림은 거시기하고 완전 꼴사납다.ㅋ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고무보트를 물에 띄우고서 울 꼬맹이랑 신나게 아주 신나게 놀았음....^^
돼지목살이라도 사가서 구워먹을까 하다가 비도 오고 해서 준비해온 과일과 라면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웠다.
먹으로 온 거 아니고 놀러온 거니까..ㅋ
야외에서 먹는 라면도 제법 맛나다.
해가 없어서 땡볕이 아니라서 좋았고 보슬보슬 내리는 비가 물놀이 풍경을 더 운치 있게 만들어 준다.
물이 생각보다 안 차갑고 미지근해서 하나도 안 춥다.
암튼... 그렇게 법수치계곡에서 신나게 놀고 오후 늦게 하조대해수욕장으로 왔다.
울 꼬맹이 아주 열심히 놀더니만 고단했던지 곤하게 잠들어 있고 와이프도 덩달아 쿨쿨!!
나는 사진기 꺼내 들고 하조대 풍경이랑 열심히 찍었다.
울 꼬맹이 일어난 다음에 맥주랑 통닭 사서 해수욕장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얌얌...
해도 없고 바람도 션하게 불어주고 무쟈게 시원하다.
밤엔 좀 추운 정도로....
마침 저녁 7시부터는 하조대해수욕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피서객 노래자랑 및 초대손님 음악축제가 있어서
셋이 함께 구경하다가 두 여인네가 그만 보고 올라가자고 하는 통에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올라옴.
난 이런 음악축제 구경하는 거 참 좋아하는데..... 쩝!
맨날 오디로로만 듣다가 이렇게 생음악으로 들으면 얼마나 좋은데...
바닷가라 파도소리도 들리고 분위기도 좋고...
이렇게 우리가족 물놀이는 하루 일정으로 끝.
휴가는 며칠 더 남았다. 오후에 일산 킨텍스나 다녀올까 싶다.
연우공주님이
제일 신 났구먼유
아닌가 뚝새님과 마나님인가요
법수치에 물이 적다고 하더니
그렇치도 않은가보네요
시원한 휴가 다녀 오셨군요
바다와 계곡의 신선함을 그대로
둠벙에 펼쳐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