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소설은 읽는데 상당한 인내심을 요한다.
책이 시원스레 읽히지도 않고 글의 전개도 답답해서 가끔은 속이 터질 때가 있다.
아 좀 글을 시원하게 쓸 수는 없나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다 읽고 났을 때의 느낌은 상당한 여운을 남기고 묘한 매력 또한 남긴다.
그러나 신경숙의 소설을 연속해서 보기는 힘들다.
한 권을 보고 나면 한동안은 더 읽고 싶지 않아지기 때문이다.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갖고 있다는 걸 최근에 발견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은서와 완, 그리고 세가 등장한다.
어렸을 적 은서와 완과 세는 다 같은 친구였으나 이후 완과 은서가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러던 중 완은 새로운 여인을 만나게 되고 은서와 결별한다.
은서는 완을 좋아하고 사랑했지만 그런 완은 은서를 떠났던 것과 달리 세는 은서와 완과의 관계에서 한 발짝 떨어져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혼자 마음아파하던 사람이었으나 완 보다 은서를 더 아끼고 좋아했던 걸로 보인다.
결국 은서는 세와 결혼하고 가정을 꾸렸지만 못내 완을 생각하고 못잊어한다.
세는 은서가 자기와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은 완을 향하고 있는 걸로 생각하게 되고 이 생각에 집착하다 보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다. 은서는 복잡한 심경을 정리하고 세와 다시 잘 살아보려고 마음 먹었으나 세는 결국 은서를 멀리하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의 은서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이 세 사람의 관계는 비극으로 끝난다.
이 책의 서문에서 신경숙은 이 책을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바친다고 썼다.
ㅉㅉㅉ...
이거이 사랑에 실패한게 아니라
인생을 실패한것같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