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신경숙의 자전적 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소설도 아니고 픽션도 아니라'고 서두에서 본인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글 속에는 저자의 유년시절의 힘들고 고달팠던 삶의 흔적이
실감나게 그려지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예전에 이미 본 책이기도 하지만 어쩌다가 다시 또 읽게 됐는데 신경숙이란 작가 특유의 서정성 짙은 문체 때문에
활자 한 자 한 자에 온 정신을 집중하여 읽어나갔다.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흔히 그랬듯이 신경숙 역시 가정형편상 정든 시골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후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산업체야간고등학교를 다니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그 자신 죽을 때까지 가슴 속에 묻어두고 싶었을 수도 있는 과거의 기억 편린들을
기어이 끄집어내어 고백하듯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구로공단 근처 서른 개의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의 외딴 방 하나에 큰오빠와 외사촌 그리고 신경숙 이렇게 셋이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처절한 삶의 이야기가 사실감 있게 전개되는데 특히나 희재언니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이 이루어진
우연이지만, 그 자신 스스로 문 밖에서 희재언니의 방문 자물쇠를 채우므로써 언니의 죽음에 단초를 제공했을 수도 있다는 자책감과 괴로움에
큰 충격을 받고 오랫동안 그 일로 괴로워한다.
희재언니의 죽음으로 인한 그의 번민과 고민이 결국 이 사건을 소설로써 이 세상에 내놓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방문 자물쇠를 채워야했던 사람이 왜 하필 나였냐는 의문에 대한 답은 결국 그것이 희재언니의 그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므로써
그를 오랫동안 괴롭혀왔던 아픈 과거는 치유된다.
* 위 사진은 외딴방1, 2를 합본한 책의 사진이나 내가 읽은 책은 이 보다 작은 크기의 양장판인 외딴방1, 2로 두 권짜리이다.
지도 개인적으로 이런 서정성있는책을 좋아라합니다(잘읽는 편은 아니지만...ㅎ)
며칠전 "작은 이야기"라는 책을 다읽었는데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더라구요...
지금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책을 읽고있는데...
별 재미가 없네요...ㅎ